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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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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가 워싱턴에서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최근 미국 경제의 어려움을 반영하듯 쌀쌀한 날씨에 가랑비마저 흩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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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 막 세계 20개 나라 정상들을 만나고 나오는 길입니다.
회의장엔 내내 무거운 긴장감이 흘렀습니다.
EU 집행위원장인 바로소는 이 상황을 인류 문명이 기록된 이후 최대 위기라고까지 규정하였습니다.%26nbsp;
호주의 러드 총리는 금융과 실물 위기에 이어서 실업 대란이 올 것이고, 그에 이어서 정치적 혼란이 뒤따를 것임을 강력하게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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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실업률이 올라갈 때는 엘리베이터처럼 빠르고, 내려갈 때는 에스컬레이터처럼 느리기 때문에 이 문제 해결에 세계가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26nbsp;%26nbsp;
저는 고심하고 또 고심해 마련한 우리의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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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금융위기를 빌미로 세계가 보호무역주의로 나아가서는 안 된다는 것을 힘주어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100% 동의가 이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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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신흥경제국에 외화유동성 공급을 확대하자는 주장은 선진국과 신흥국 양쪽 모두로부터 박수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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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지출 확대와 감세를 통해 내수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조치들을 함께 취해 나가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IMF 스트라스 칸 총재 등 각국 정상들이 감세조치와 재정지출을 온 세계가 동시에 함께 하게 되면, 그 효과가 배가 된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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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제가 주장한 이런 내용들은 합의 내용에 대부분 반영되었습니다.
선진국과 신흥국이 함께 모여서 이런 구체적인 합의를 이룬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그만큼 상황이 절박했기 때문입니다.%26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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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의에서 우리에게 매우 뜻 깊은 일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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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포스트지도 지적했지만, 세계 권력이 이동하고 있는 이 때, 한국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내용의 이행을 주관할 나라로 영국, 브라질과 함께 선정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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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경제금융질서를 만드는데 우리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된 것은 역사적인 큰 의미를 갖습니다.
우리의 입장과 발언권을 크게 강화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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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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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워싱턴 회담을 통해서 제가 다시 확인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정상외교의 중요성입니다.
이번 세계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한 각국의 물밑 경쟁은 정말 치열했습니다.
행여 소외될까, 갖은 노력을 다해 참석하려는 정상들을 보면서, 또 때를 가리지 않고 지구촌 곳곳을 돌면서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려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정상들을 보면서, 우리가 지금 치열한 외교 경쟁의 시대에 살고 있음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이를 보면서 저 또한 마음을 다잡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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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국은 선진국과 신흥국, 서구와 아시아 사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 가운데 하나입니다.
영국의 브라운 총리도 한국 등을 직접 거론하면서 신흥국들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26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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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격동의 시대에 실용적이고 능동적인 외교와 적극적인 기여를 통해서 국제 사회에서 우리의 위상을 높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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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통령으로서 한 순간도 방심하지 않고 그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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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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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길이 잘 보이지 않을 때는 높은 곳을 찾아 시야를 넓게 가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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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처한 어려움의 실체를 알려면, 우리 안의 시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우리 밖에서, 세계의 눈으로, 우리 자신을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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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곳에 와서 여러 정상들과 의견을 나누어보니,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참으로 비상한 각오로 모두가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한 정상에게 정부가 취하는 위기 대책들에 대해서 내부의 반대는 없느냐고 묻자, 오히려 의아한 표정을 저에게 지었습니다.%26nbsp;%26nbsp;
모두가 공감하는 심각한 위기 상황에 어떻게 한가롭게 여와 야, 노와 사, 보수와 진보의 구별이 있을 수 있냐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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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위기 극복을 위해 총선까지 연기했습니다.
미국은 의회와 행정부가 하나가 됐습니다.
퇴임을 앞둔 부시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합의된 것은 강력하고 유능한 오바마 후임 대통령에 의해서 그대로 이행될 것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현 정부와 차기 정부의 협력이 매우 긴밀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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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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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라고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불이 났을 때는 하던 싸움도 멈추고, 모두 함께 물을 퍼 날라야 합니다.%26nbsp;%26nbsp;%26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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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극복하는 데 힘을 뭉친 나라와 그렇지 못한 나라의 격차는 엄청나게 커질 것입니다.
단합이냐, 분열이냐, 그에 따라 결과는 완전히 달라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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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온 많은 정상들과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내년도 세계 경제에 대한 우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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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들은 자신들의 내년도 경제성장을 제 자리 걸음, 심지어 뒷걸음질 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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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대해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시각이 늘고 있습니다.
지금은 성장 전망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26nbsp;
사력을 다해서 우리가 기대하는 목표를 이루는 것이 매우 중요한 때입니다.
정부는 정부대로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면서 서민을 우선하고, 일자리를 우선하고 중소기업을 우선 한다는 원칙 아래 경기 활성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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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간곡하게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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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은 마른 논에 물을 대듯 낮은 금리로 필요한 곳에 자금을 공급해 주시기 바랍니다.
노사는 모두를 위해 고통을 분담하는 지혜를 발휘해 주시고, 정치권은 경제 살리기를 위한 입법에 하나가 돼 주십시오.
언론도 국익을 사려 깊게 고려하고 국민의 힘을 모으는 데 앞장서 주시기 바랍니다.%26nbsp;%26nbsp;%26nbsp;%26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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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그동안 강성이었던 구미의 한 대기업 노조가 2년간 일자리를 보장하는 대신에, 임금을 동결하고, 원가절감운동 등 기업 살리기에 앞장서서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매우 고마운 일입니다.%26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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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뭐니 뭐니 해도 일자리입니다.
실물 경제를 살리려는 우리의 모든 노력도 결국은 일자리를 지키고 늘리는 데로 모아져야 합니다.%26nbsp;%26nbsp;
우리 모두 힘을 모아서 꼭 그렇게 해 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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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국민여러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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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제 APEC 정상회의를 위해서 남미로 또 이동해야 합니다.
아마 여러분이 라디오 연설을 들으시는 동안, 저는 상파울로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의 최대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남미 방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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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훈기가 그리워지는 계절입니다.
부디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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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26nbsp;%26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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