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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9일 세종시 관련 여당내 논의기구를 두고 “빨리 할 거냐 천천히 할 거냐, 독자적인 안을 낼 거냐, 원안·수정안 플러스 알파냐 등 여러 의견이 자유롭게 개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논의기구에 불참할 뜻을 밝히는 당내 친박계열 설득용으로 해석되지만, 그는 “축소 수정안뿐 아니라 원안 플러스 알파 방안까지 논의기구에서 다루자는 뜻이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날 오전 국회 대표실에서 그를 만났다.
-정부가 세종시 대선공약을 수정함으로써 신뢰 문제가 지적된다.
“선거 때는 열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지만, 선거가 지나면 차분히 일을 해야 한다. 정치와 행정을 어떻게 구분할 것인지를 생각해본다. 정치인들이 한마디 한마디를 다 신중하게 해서 불필요한 논쟁이 없는 것이 가장 좋지만, 선거 때의 정치인 발언을 국민들이 민주시민으로서 성숙하게 소화하는 역량도 필요하다.”
-세종시 관련 당내 논의기구에 친박 인사들이 불참할 태세다.
“의원들이 주저한다는 보도를 봤지만 공식적인 얘기는 못들었다. 좋은 해답이 있도록 계속 노력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가 원안 플러스 알파론을 제기하고, 꿈쩍도 않는다. 그의 태도를 어떻게 평가하나.
“박 전 대표는 원칙과 신뢰가 중요하다는 말씀이다. 한나라당의 전 대표로서 당론으로 정한 약속을 지키자는 차원인 듯하다. 그런 취지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두 사람은 초등학교 동기동창이다. 만나면 대화 분위기는 편안한가?
“자주 뵙고 말씀드리고 싶은데 만나거나 전화하면 언론보도가 나는 것 때문에 조심스럽다. (만나면) 편하게 대화한다.”
-세종시 관련 당내 논의기구가 수정을 위한 여론수렴 기구인지 아니면 원안 추진도 하자는 것인지
모호하다.
“자유롭게 논의할 것이다. 빨리 할 거냐 천천히 할 거냐, 독자적인 안을 낼 거냐, 원안·수정안 플러스 알파냐 여러 의견 개진이 개진될 수 있을 것이다.”
-원안 추진 또는 원안 플러스 알파 추진방안도 이 기구에서 논의하는 게 좋다는 뜻인가?
“그렇다. 기구에 모이는 분들은 모두 그 분야에 관심있고 실제로 국회나 당의 기구에서 일했던 이들이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우리 당의 화합을 다시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재보선 성적이 좋지 않다. 어떻게 해석하나.
“우리도 기대를 많이 해서 아쉽게 생각한다. 우리 당 입장에서 보면 어려운 여건에서 선거를 했다. 세종시도 그렇고 노동법 관련 움직임, 방송계 인사의 사퇴 등이 사실 여부를 떠나 부담된 것이 사실이다.”
-세종시나 노동법이나 방송인 퇴출문제 등은 국정운영 방식과 무관하지 않다. 차제에 개선할 점이
있다면?
“국정운영 스타일 문제라기보다는 행정부는 나름대로 국가의 장래에 대해 해야 할 일이 많다. 큰 사업들은 정책이 올바르다 해도 찬반이 갈린다. 그러면 선거 때는 일단 논쟁을 제기한 쪽이 부담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건 선거이고, 행정부는 국가 장래를 보고 국책사업을 하는 게 맞다. 정책 때문에 (선거가) 안 된다고 불평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우린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정운찬 총리가 얼마 전 용산참사 문제를 전향적으로 해결할 뜻을 비쳤다가 소식이 없다.
한나라당에서 관심을 갖고 나설 생각은?
“비극적인 사태에 대해 관심이 많다. 서울시 등 당사자들이 (문제를 풀려) 하고 있고 중앙정부도 관심이 많다. 잘 해결되도록 촉구하겠다.”
-정치하는 동안에 이거 하나는 족적을 남겨야겠다는 건 뭔가?
“우리나라에선 정치하려면 패가망신할 각오를 하거나 목숨을 걸어야 했다. 권위주의 시대의 유산 성격이다. 이제는 좀 더 많은 지식인과 국민이 정치에 관심을 갖도록 정당 문턱을 낮춰야 한다. (그런 문화를) 개선하는 데 노력할 생각이다. 정치인들은 좀 더 겸손해져야 한다.”
-현대중공업 대주주로서 재산이 많다.
많은 재산이 정치적 꿈을 펼쳐나가는데 디딤돌인가? 걸림돌인가?
“양면이 다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비극적으로 서거했는데 정치는 경제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을 만나는데 필요하니까. 반면에 경제적 여유를 갖고 있다는 게 보통사람들과 다르다고 받아들여지면 그건 걸림돌이다. 제 경우엔 (회사 주식이) 쓸 수 있는 돈은 아니고 하나의 기금이라고 생각하면서 잘 활용되도록 하려 한다.”
*한겨레 [박창식의 정치 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