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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대표, “내 머릿속에는 민생과 서민 생각 뿐.... ”
(2009-07-28) SBS 라디오,「이승열의 SBS전망대」
▷ 서두원/진행자:
미디어법 정국에 앞이 안보입니다. 야권은 법적투쟁과 장외투쟁을 병행하고 나섰고, 한나라당은 야당의 강공에 ‘노코멘트’로 일관하면서 민생 챙기기로 국면전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어제 미디어법과 관련해 여야의 구체적인 입장을 들어본데 이어서 오늘은 여권 개편, 한나라당 조기 전당대회 문제, 야권의 친노신당 추진설, 10월 재보선 등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주요 정치일정을 큰 틀에서 짚어 보겠습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민주당 박지원 의원 차례로 모시고 여야 현안들에 대한 의견을 듣겠습니다. 먼저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박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네. 안녕하세요?
▷ 서두원/진행자:
네. 오랜간만에 뵙겠습니다.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오랜만입니다. 바둑 많이 느셨어요?(웃음)
▷ 서두원/진행자:
(웃음)그때 그대로죠, 뭐. 어제부터 여권이 본격적인 민생 챙기기에 나서셨는데요. 역점을 두고 있는 민생안건이라면 어떤 것이 있겠습니까?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네. 서민생활이 어렵지 않습니까? 그걸 도와주고, 또 시급하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을 5가지 정도로 정책위에서 골라가지고 지금 거기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소위 MB서민정책이라고 정부에서 청와대에서 마련한 서민정책을 우리가 강력하게 추진하는 그런 운동도 전개를 하고 있습니다.
▷ 서두원/진행자:
네. 그럼 야당에 대해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민주당은 의원직 총사퇴 카드를 던지고 장외투쟁에 나섰는데요. 한나라당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그냥 무시하는 걸로 가실 것인지, 한나라당도 의원직 총사퇴에 나선 경험이 있지 않으십니까?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저희들이 그런 경험이 있는지 확실히 기억이 안 납니다만, 그래도 사퇴의 결과가 일어난 일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총사퇴 결의라는 게 아마 정치권에 가끔 있었습니다만, 한 번도 그것이 실현된 일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민주당에서 일시적인 충동에 그런 일을 했는지 모릅니다만, 조금 시간이 가면 이성적인 판단을 할 것 아닌가, 저희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서두원/진행자:
그래도 책임 있는 여당의 입장에서 정치를 계속 실종시킬 수 있겠느냐, 라는 지적이 있는데요. 정기국회 이전에 민주당하고 대화를 시도하실 계획은 없으십니까?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물론 대화를 해야 됩니다. 정치는 대화 아닙니까. 대화를 시도합니다. 그런데 지금 바로 이 시점에서는 대화에 잘 응하지 않을 것입니다. 조금 머리 식힌 뒤에 하는 게 안 좋겠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서두원/진행자:
네. 그래도 100일 장외투쟁을 끝까지 다 지켜보시겠다는 얘기는 아니시죠?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100일까지... 우리가 그렇게 인내력이....(웃음)
▷ 서두원/진행자:
지금 국회 계류 중인 안건이 3500건이 넘는데요. 6월 국회는 끝났고, 산적한 민생현안 어떻게 할 것인지, 9월 국회까지 기다릴 계획이신지, 아니면 법안 처리를 위해서 비상 국회를 소집해야 된다는 얘기도 있는데요.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네. 그런데 아직까지 9월 국회 말고 8월에 국회를 소집한다는 계획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나라 형편이, 또 서민들의 생활이 너무 어렵고 한시가 급하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될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현재로는 소집 계획이 없습니다.
▷ 서두원/진행자:
네. 8월 중에 여권의 중요한 일정으로 보면 거의 개각이 8월 중에 이루어지는 게 아니냐,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은데요. 그렇게 되면 국회에서 인사청문회가 필요하게 되고, 그런데 민주당이나 야권이 지금 상황에서는 국회에 들어오겠습니까? 그럼 개각 자체도 힘들지 않겠느냐, 절름발이가 되지 않겠느냐. 이런 전망도 있습니다만.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네. 그렇게 걱정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민주당도 국정이 원만하게 돌아가도록 협조는 해줘야죠. 그래놓고 비판을 하든지, 반대를 하든지 해야지, 아예 내각을 구성할 수도 없게 해놓는다면 그 쏟아지는 국민적인 비판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합니까? 민주당도 역시 국민 속에 뿌리를 내리고, 국민의 지지에 힘입어 유지되는 정당 아닙니까? 그래서 저는 기본적인 그런 임무는 정파의 관념을 떠나서 협조를 해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들은 개각이 언제 있을는지 확실히 모르겠습니다만, 개각이 있고 청문회가 열리게 되면 민주당도 참여할 것으로 전망을 합니다.
▷ 서두원/진행자:
네. 지금 말씀, 원칙적으로는 지당하신 말씀인데요. 그래도 민주당을 끌어들일 카드 같은 건 좀 생각을 하고 계시지 않겠습니까?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끌어들일 카드는 우리가 서로 들어오면 머리를 맞대고 이리저리 연구하고, 또 타협하고 그래야죠. 민주당이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건 뭘 내놓으라고 하는지 확실히 모르겠어요. 지금 통과된 미디어법이 무효다. 거기에 동의할 수 없지 않습니까? 그런 걸 가지고 이야기하면 안 되고, 우리가 들을 수 있는 가능한 것을 이야기하고 또 그런 주장을 해야지요. 미디어법은 이제 역사의 장으로 넘어갔습니다. 그걸 가지고 무효다, 되돌린다. 이건 정치적인 주장은 될는지 모르지만 현실적인 주장으로는 성립이 안 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 서두원/진행자:
그 문제는 헌법재판소에 맡기고 정치는 정치대로 가자, 이런 입장이신 것이죠?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그렇죠. 헌재에서 그걸 맡아가지고 결론 내겠죠. 그러나 저희들은 헌재 가도 이건 움직일 수 없는 사안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서두원/진행자:
네. 그럼 한나라당 내부 문제를 여쭙겠습니다. 어제 박 대표께서 최고위원 간담회를 갖고 친이명박계가 제기했던 9월 전당대회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사실입니까? 거기서 어떤 얘기가 정리가 됐습니까?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뭐 조금 이야기를 했습니다. 했는데, 결론은 안 났고요. 지금 또 결론을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단계가 아닙니다. 좌우간 우리가 그 문제를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를 했다. 이거밖에 이야기하기 어렵습니다. 그 외에는 말씀 못 드립니다.
▷ 서두원/진행자:
그런데 최근에 서울 시당위원장에 권영세 의원이 당선되지 않았습니까?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네.
▷ 서두원/진행자:
권 의원의 당선이 조금 정치적인 의미가 있다. 왜냐하면 친박근혜계와 중립파들의 지지를 얻어서 당선이 됐고, 이재오 전 최고위원은 안됐고, 그래서 9월 전당대회가 이러한 흐름에 맞춰볼 때 물 건너 간 거 아니냐. 친박근혜계는 반대하고 있으니까. 그런 관측도 나오는데요. 박 대표께서도 개인적으로 1월이나 2월 전당대회를 선호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네. 이 전당대회 문제를 제일 먼저 제기한 것이 우리 쇄신위원회인데요. 거기서도 시기는 못 박지 않았습니다. 사실 우리 임기가 내년 7월까지거든요. 아직 1년 정도가 남아있습니다. 그러니까 그걸 지금 어쩌자, 이런 식으로 논의를 하다가 안 돼가지고 시기는 못 박지 않고 우리 최고위원회의에서 그걸 결정해주면 좋겠다고 던져 놨습니다, 우리한테. 그래가지고 여러 가지 그 이후에 정치적인 사항이 전개가 됐는데요. 쇄신위에서는 좌우간 9월이다, 내년 초다, 이렇게 시기를 못 박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도 이런 정치사항이나 여러 가지를 고려해가지고 조기전대가 필요한지, 필요하다면 언제가 좋은지, 당내 지금 의견을 수렴하고 있고 또 여러 우리 중진들한테 해답을 구하고 있는 중입니다.
▷ 서두원/진행자:
그럼 그 다음에 문제가 되는 게 10월 재선거 문제 같은데요. 경남 양산 지역구에 박 대표님의 출마 문제가 계속 거론되고 있습니다. 얘기는 듣고 계실 텐데요.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글쎄, 지금 아직까지 그걸 결정할 시기가 아니다,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민생 속으로 몸을 던지겠다. 민생의 바다에 몸을 던지고 헤엄치겠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놨는데 지금 재보선 이야기를 제 스스로 끄집어내야 되겠습니까. 저는 지금은 민생이고, 서민이다. 이거밖에 머리에 없고, 또 이런 화두를 가지고 이걸 위해서 우리 당이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내일부터 우리 지방으로 다 나갑니다. 다 나가고 어려운 곳에, 서민들이 고통 받는 곳에 우리 한나라당이 있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드리겠습니다.
▷ 서두원/진행자:
네. 양산 출마문제는 아직 생각 안 하시고 계시다.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네.
▷ 서두원/진행자:
그럼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문제 여쭙겠습니다. 이재오 전 의원의 정치복귀 문제가 당내 뜨거운 감자가 아닐까 싶은데요.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복귀를 하게 되면 당내 계파에 상당히 변화가 올 것이다. 그리고 갈등을 더 증폭시킬 거라는 얘기도 있고요. 여러 가지 얘기가 많은데, 당 대표로서 큰 틀에서 보실 때는 어떻게 보십니까?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서두원 씨도 정치부에 오래 계셨고, 전문가 아닙니까? 우리 당에 자꾸 계파가 있다는 전제에서 말씀을 하시는데 우리 계파가 저는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국민들께서는 제 말에 동의를 잘 안 하시겠지만, 정치인이 정치하는 거야 당연한 거 아닙니까? 송충이가 솔잎을 먹지, 어떻게 합니까? 정치인이 정치하는 건 당연하고요. 그것을 가지고 너무 과잉확대 해석을 하고, 또 문제시하는 것은 제 생각에는 조금 지나치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서두원/진행자:
속에 계신 생각을 잘 말씀을 안 하시네요.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속에 있는 생각이 뭐 있습니까...(웃음)
▷ 서두원/진행자:
박 대표님, 그러면 당장 내일부터 시작되는 행보에 집중하신다는 말씀이시군요.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네.
▷ 서두원/진행자:
박 대표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모셔서 말씀 듣겠습니다.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네. 감사합니다. 여름 잘 보내십시오.
▷ 서두원/진행자:
네. 지금까지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