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식 성명 및 보도자료입니다.
홍준표 대표최고위원은 2011. 11. 22(화) 08:00,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한반도선진화재단의 주최로 대한민국 국가전략 ‘선진강국으로 가는 길’에 대해 초청강연을 했다. 그 주요내용에 대해 황천모 부대변인은 다음과 같이 전했다.
ㅇ 홍준표 대표최고위원의 강연의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 대한민국의 미래전략을 구상하고 계시는 박세일 이사장을 비롯한 여러분들, 반갑다. 제가 이 자리에 오기 10일 전에는 이 내용으로 한번 이야기를 해보겠다고 했는데, 지금 상당히 정치상황이 변했다. 제가 짧게 말씀드리고, 여러분과 토론을 하는 시간을 많이 갖도록 하겠다. 어떤 질문, 어떤 내용의 질책도 좋다. 박세일 교수님 책에 보면 좌파 포퓰리즘과 우파 포퓰리즘에 대해 비판을 해놓았다. 사실 우파 포퓰리즘이라는 말은 제가 만든 조어이다. 좌파 포퓰리즘에 대응하기 위해서 우파도 포퓰리즘을 해야 될 게 아닌가. 포퓰리즘이라는 게 좌파는 사실 선동에 능하기 때문에 감성적으로 한마디를 하면, 우파는 그것을 이성적으로 설명하기 바쁘다. 좌파가 무상급식하자, 어린아이들한테 공짜로 밥을 주자,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 우파는 그게 무슨 무상급식이냐, 세금으로 주는 것이기 때문에 공짜가 아니다, 라고 열심히 설명을 한다. 그래서 제가 이야기한 것은 포퓰리즘하자는 것이 아니고, 이러한 좌파의 선동전술에 우리도 제대로 한번 대응해보자고 그런 뜻에서, 서민정책을 중심으로 우파 포퓰리즘이라는 조어를 만들어낸 것이다. 우리가 좌파에 맞서서 포퓰리즘하자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경쟁적으로 포퓰리즘을 하자는 뜻은 전혀 아니다. 제가 몇 말씀을 드리고, 바로 여러분들의 비판과 질책을 그리고 한나라당이 나아가야 할 방안에 대해서 말씀을 듣도록 하겠다. 박세일 이사장님과 저, 이명박 대통령, 손학규 지사, 김우석씨가 워싱턴에 한동안 같이 있었다. 그때는 생각이 다 같았다. 유일하게 손학규 지사님만 이제 딴 길로 가셔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요즘 국회에서나 행사장에서 볼 때에는 늘 안타깝게 생각한다. 저분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분인데 이상한 방향으로 갔다. 지난 2007년 1월에 탈당을 하려고 할 때에도 저와 인사동에서 초저녁부터 새벽까지 7시간 동안 탈당을 만류했다. ‘지금은 손학규 시대가 아니다. 내가 보건대, 이명박, 박근혜 둘 중 하나가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시대이다, 다음을 보자.’ 이렇게 탈당을 만류했다. 손학규 지사는 ‘같이 탈당하자, 같이 나가자.’고 이야기를 했는데, 제가 그런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한 일이 있다. ‘당신은 국가지도자 반열에 올랐기 때문에 탈당을 해서 나가더라도 그것은 정치적 선택이다. 국민들이 그렇게 본다. 내가 탈당해 나가면 정치적 배신자가 된다. 내가 평생을 살아도 배신자라는 이야기를 들어보고 산 적이 없다. 내가 당신의 부하도 아니고, 나는 탈당해서 못 나간다.’라고 했다. 그렇게 (손학규 지사가) 탈당해나간 적이 있다.
- 최근에 박세일 이사장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제가 요즘 구설수에 오르는 것은 깡패 잡는 검사를 오래했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말이 좀 거칠다. 당 대표가 되고 난 뒤에 정말 농담 한마디라도 거칠게 해서는 안 되는구나, 하는 것을 많이 느꼈다. 원래 당 대표가 되면 기자들 만나는 것을 극히 자제하는데, 저는 당 대표가 되고 난 뒤에도 말진 기자까지 만나주었다. 그렇게 스스럼없이 하던 농담이 그것이 전부 스캔들이 되고, 흠집의 대상이 되는 것을 보고, 최근에는 농담도 좀 자제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제가 주로 깡패 잡는 검사를 하다가 정치판에 들어온 지가 16년이 되었다. 검사를 그만둘 때 검찰대선배들의 부정에 대해 듣고 넘어가자는 수뇌부들의 지시를 거역했다. ‘검사는 돈을 먹어도 되느냐, 검사는 부정한 짓을 해도 되느냐.’고 내부투쟁 끝에 수사를 했지만, 명령계통이 서지 않는다고 조직으로부터 나가달라는 말을 들었다. 1년 반 동안 버티다가 나왔다. 그 당시 제 나이가 40살이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대한민국에 태어나서 내가 할 일은 다했다고 판단이 되어 시골로 가려고 했다. 경주에 가려고 했다. 경주는 공해가 없는 도시이다. 거기에 가서 한 달에 한 건만 수임을 해도 먹고 살기에는 불편함이 없지 않느냐고 해서 경주에 가서 살려고 했다. 제 집사람이 전라도 사람이다. 연애를 해서 결혼을 했는데, 아무 친구도 없어 죽어도 경상도에 가서는 못살겠다고 했다. 고민을 하다가 서울에 조그마한 사무실을 얻었다. 후배가 하는 사무실의 절반을 쪼개서 개업을 했다. 개업한 그 날부터 출소한 깡패들이 왔다. 축하한다고 찾아오고, 밤마다 집으로 전화를 하고, 협박을 했다. 누가 하는지도 몰랐다. 제가 대한민국이 유수한 가문에서 태어났더라면, 감히 깡패들이 퇴임 후에 협박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밑바닥에서 무지렁이처럼 커서 친지도 없다. 가장 가까운 친지가 8촌이다. 나 혼자 서울 와서 가족을 지킬 방법이 없었다. 매일 같이 우리 아이와 집사람을 납치한다고 해서 정치판에 들어갔다. 무슨 국가와 민족을 위해 거창한 일을 해보겠다고 정치판에 들어간 게 아니다. 내 가족을 지키고 내가 살기 위해 정치판에 들어갔다. 이제 16년이 되었다. 재선 의원까지는 내가 할 줄 아는 것은 소위 스나이퍼(sniper), 저격수이다. 재선까지는 줄곧 당이 요청하면 저격수로 나서곤 했다. 그러다가 탄핵 이후에 3선이 되면서 대한민국이 나한테 이 많은 혜택을 베풀어주었는데, 내가 대한민국을 위해서 일하려면 저격수는 이제 접어야 되겠다고 생각하여 국가전략도 한 번 연구해보고 박세일 이사장님의 책이란 책은 다 구입해서 읽어보았다. 그 때부터 그야말로 정치를 한 번 시작해보았다.
- 제가 공직생활을 한 지 금년 30년이 된다. 공직생활 기간 내내 이만큼 대한민국의 혜택을 입었으니까 돌아가기 전에 무언가 대한민국을 위해서 일을 해봐야 되겠다는 생각을 쭉 해왔다. 제가 당 대표가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안 했다. 원래 정당의 대표가 되려면 돈도 엄청나게 필요하다. 돈도 필요하고, 세력도 필요하다. 친이, 친박, 양대 계파가 있으니까 거기에 발을 담고 있어야 하는데, 평생을 독고다이로 살아왔다. 검찰에 있을 때에도 나 혼자 옳다고 생각할 때에는 치고 나갔다. 정치판에 들어와서도 어느 계파에 함몰되지 않았다. 그 자존심 하나로 산다. 적어도 홍준표가 대한민국의 누구의 계보가 된다, 계파가 된다, 이것에 대해 스스로 용납하지 못했다. 그런 계파와 세력 없고 돈 없던 사람도 대한민국의 제일 거대정당의 대표가 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대표가 되고 난 뒤에 제일 먼저 맞이한 게 주민투표였다. 솔직히 저는 달갑지 않았다. 그것은 ‘공짜로 밥 주겠다’와 ‘공짜로 밥을 안 주겠다’는 것을 놓고 투표를 하는 것인데, 대한민국 누가 공짜로 밥을 준다는데 반대표를 던질 사람이 있겠는가. 그것을 아무리 이성적으로 국가세금이니, 복지 포퓰리즘이니 해봐야 그게 통하는 세상이 되겠는가. 공짜로 밥 주겠다는 것을 이기려고 하는 자체가 무리가 아닌가. 뻔 하게 질 투표, 33.3%를 채울 수 없는 투표가 불 보듯 뻔 한데, 그런 주민투표를 하자고 하니 내가 안 된다고 했다. 당 출신 서울시장이 그것을 하겠다고 하여, 불가피하게 내가 도와주겠다고 했다. 대신 선거는 내년 4월 선거로 만들라고 했다. 약속을 3~4번 했다. (오세훈 前시장이) ‘내가 망가지겠다.’고 하면서 갑자기 나가버리는 바람에, 지방자치단체장 8곳만이 있을 것 같던 10월 재보선에 서울시장 선거까지 겹쳐서 거대 재보궐 선거가 되었다. 그 선거를 치르고 난 후유증과 최근 한-미 FTA에 시달리고 나니까, 당 대표가 되고 난 후 당을 쇄신하고 개혁하고 혁신하고 또 미래형으로 바꾸고 하는 그런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당 대표가 되고 난 후 정신없이 여기까지 왔다. 이번에 한-미 FTA가 끝이 나면 민주당도 예산국회를 내년 총선 때문에 오래 끌고 가지 못할 것이다. 예산국회가 끝나고 나면 당을 혁신하고 개혁하고 쇄신하는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
-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 중에서 가장 가슴 아프게 생각하는 것은 소위 보수-진보 갈등이다. 해방 이후 좌·우익 갈등에 버금가는 보수-진보의 갈등이 지금 극에 달해있다. 인터넷이나 트위터 등 소통의 공간인 SNS에 들어가보면, 그냥 비판의 수준을 넘어서 증오의 수준으로 서로가 서로를 비난하고 있다. 비난의 도를 넘어서 증오하는 수준에 와있다. 보수-진보의 갈등은 대한민국 선진화를 가로 막는 첫 번째 장벽이라고 본다. 그래서 제가 당 대표가 되고 난 뒤에 참보수운동을 한번 해보자고 했다. 그러나 참보수운동이라는 게 그 당시 주민투표 때문에 묻혀버렸다. 대한민국이 보수들이 이 나라를 끌어오면서 잘못한 게 두 가지라고 본다. 대한민국을 끌고 온 보수들은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안 한다. 사회적으로 모든 것을 성공했던 분들을 인사청문회 해보면 거의 병역문제, 재산문제, 탈세문제, 자녀문제 등 다 걸려있다. 소위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안 한다. 그러니까 대한민국 국민들이 지도층을 비난하고 등을 돌리고 또 요즘 와서는 미워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보수들이, 대한민국 지도자들이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제대로 해야 된다. 안하는 사람은 공직에 나오지 말아야 한다. 안 나오는 게 옳다.
- 두 번째, 대한민국의 보수들이나 지도층들이 자기 것을 양보한다는 생각으로 살지 않고 있다. 지도자 계층이나 가진 자들에게 양보를 하라고 하면 빼앗긴다고 생각을 한다. 처음에는 말 없는 다수들이 따라주다가, 최근에 와서 1인 미디어시대가 되었다. 요즘 트위터에서 팔로워가 백만 명이 되는 사람은 그 사람 자체가 방송국이다. 그 사람이 던지는 메시지가 다 먹혀 들어가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과거에는 침묵하는 다수였던 것이 이제 말하는 다수가 되었다. 할 말을 하는 다수로 세상이 변했다. 소위 기존의 대한민국 지도자 계층과 보수들이 자기 것을 양보하는 세상으로 만들어주어야 하는데, 자기 것을 빼앗긴다는 그런 생각으로 아직까지는 살고 있다. 그래서 문제의 갭이 크게 된다. 예컨대, 미국의 부자들은 세금을 더 내겠다고 한다. 최근에 한나라당의 젊은 의원들 중에서 버핏세를 만들자고 한다. 지금 소득세법은 28년 전에 구간을 정해놨는데, 최고 구간이 8,800만원이다. 1분위인 8,800만원 버는 사람의 소득세율이 33%인가 그러한데, 8,800만원을 버나 100억원을 버나 똑같다. 그때에는 1분위에 있었던 사람들이 1만 명 정도 되었다고 한다. 지금 1분위에 속하는 사람들이 28만 명이라고 한다. 그러면 소득세 최고구간을 새로 신설해서 그 분들이 돈을 조금 더 내는, 세금을 조금 더 낼 수 있는 그런 소득세법을 개정하자고 하니 거기에 대해 반발이 심하다. 8,800만원 버는 사람이나 100억원, 1,000억원 버는 사람이 세금을 같이 내는 것은 옳지 않다. 보수들이, 대한민국 지도층들이, 가진 자들이 자기 것을 빼앗긴다고 생각하지 말고, 사회를 위해서 양보한다는 생각으로 살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하자. 양보하는 지도층이 되자. 보수-진보의 이분법을 넘어서 세상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 이분법적 구조 하에서 내가 옳다, 네가 옳다, 하는 갈등만 증폭되는 양상이 된다. 이분법을 넘어서는 새로운 화두를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보수-진보, 좌파-우파 갈등 속에서 대한민국은 더 이상 선진국으로 갈 수 없다고 본다. 그래서 작년에 서민특위위원장을 하면서 이 보수-진보 갈등을 넘어설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정책이 무엇인가 해서, 저는 서민정책이라고 했다. 서민이라는 개념 속에서 자유시장경제이론을 제안하는 것이 헌법 제119조 2항이다. 헌법 제119조 2항이 사회갈등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그래서 보수-진보 이분법을 넘어서기 위해 제가 당 대표가 되자마자 찾아간 게 참여연대와 좌파시민단체였다. 그것을 두고 우파시민단체에서 비난을 하는데, 어차피 우파시민단체야 우리 편이 아닌가. 좌파시민단체를 찾아가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들어보자는 뜻에서 찾아갔다. 제가 들어본 정책 중에는 참여연대 정책 상당수가 정치(精緻)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물론 좌파시민단체가 주장하는 것 중에 우리가 동의 못할 것도 있다. 그 중에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다시 말해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기술을 빼앗으면 3배 이상 손해배상을 물게 해서 소위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기술탈취를 못하게 하는 제도인데, 노무현 정부 때에도 못했다. 작년 4월에 김기현 의원이 발의하고 내가 서명하고 추진하여 당 대표되기 전에 법안을 통과시켰다. 함께 가는 사회를 한번 만들어보자, 그래서 보수-진보의 이분법을 넘어서는 새로운 개념이 나와야 대한민국이 선진화 될 게 아닌가.
- 그 다음, 남북갈등에 이어서 최근의 투표성향을 보면 세대갈등과 보혁갈등까지 겹쳐서 대한민국은 갈등공화국이 되었다. 이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소통’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이명박 정부뿐만 아니라, 모든 정부가 민주화 이래로 단임제 대통령제를 채택하다 보니까 임기 중 업적 쌓기에 집착을 하여 밀어붙이기식 국정운영을 했다. 그렇다보니까 사회적 갈등이 양산되고 커지게 되었다.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으로써 소통 개념이 사회적으로 제일 큰 화두가 되었다. 이미 세상은 권위주의적 리더십에서 수평주의적 리더십 시대로 진입을 했는데, 상대방을 억압하면서 내가 옳으니까 따라오라는 식의 리더십은 이젠 아니다. 소통이 사회의 가장 큰 화두가 되었다. 저도 작년부터 소통하기 위해서 트위터도 해보았다. 트위터에 들어가 정치적 쟁점이 있는 글을 남기면 욕설이 난무한다. 트위터 공간이 그렇게 비이성적인 공간인 줄은 몰랐다. 트위터를 1년 해보고 지난주부터 페이스북을 시작했다. 거기는 점잖다. 그래서 소통이 정말 중요한 시대이지만, 트위터 등 SNS상의 소통이 자신들의 불만이나 주장을 해소하는 창구로 사용되고 있지 않은가. 우선 냉정한 토론이나 합리적인 토론을 하자는 것이 아니고, 자기 주장과 다르면 대부분 욕설부터 한다. 그래서 답답하여 지난 주말에 ‘표현의 자유는 있지만, 욕설의 자유는 없다.’라고 써본 적이 있다. 진보 좌파들은 지금도 이합집산을 거듭하고 있다. 통합을 이야기하지만, 지금 민주당이 행하고 있는 통합을 ‘통합’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갈라졌다가 다시 일시 봉합했다가 거기에서 안 들어오고 있던 사람들을 끌어들여서 ‘통합’이라는 말로 국민들을 현혹하고 있다. 진보 좌파들은 이런 통합쇼를 참 잘한다. 갈라졌다가 뭉쳤다가 하는데, 우리 한나라당은 14년간 묵묵히 외길을 걸어왔다. 우리는 야당 10년을 거쳤고, 우리와 생각이 다른 세력과 연대하지 않고 우리 힘으로 4년 전에 정권창출을 했다. DJ가 정권을 잡을 때에도 전혀 생각이 다른 세력과 DJP 연합을 했고, 노무현 대통령이 집권할 때에도 사실상 정몽준 의원과 단일화쇼로 집권을 했다. 우리는 야당 10년을 거치면서 풍찬노숙을 하면서도 묵묵히 우리 길을 걸어 4년 전에 집권을 했다. 물론 집권하는 과정에 천막당사 시절도 있었고, 혁신위원회 시절도 있었고, 당의 쇄신과 혁신을 그때그때마다 많이 했다. 한나라당이 변하지 않았다고 말을 하지만, 우리 당의 구성원들을 보면 초선의원들이 50% 가까이 된다. 지금 물갈이를 이야기하는데, 김문수 지사가 70% 물갈이를 이야기한다. 자신도 나와 같이 여기 있었더라면 물갈이 대상이다. 지금 지사로 나갔다고 해서 밖에서 자기 편한 대로 이야기를 하는데, 물갈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어떤 구성원으로 재편성하느냐, 그것이 중요하다. 지금 한나라당은 50% 이상이 초선인데, 4년 전에 영입했던 대상이 또 다시 물갈이 대상이 된다. 물갈이가 능사는 아니다. 그러나 기존 정치체제를 좀 변화시켜달라는 이런 국민적 요구는 받아들인다. 정치양태도 변해야 된다는 데 대해 수긍한다. 하지만, 우리만 변해서만 되는 게 아니고, 상대 당도 변해야 한다. 국민들이 또 다시 우리에게 혁신과 쇄신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국민적 요구에는 FTA가 끝나고 예산국회가 종료되면, 바로 한나라당도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도록 혁신과 쇄신을 하도록 하겠다. 저는 보수우파정권이 앞으로 20년 더 해야 한다고 확신을 하고 정치를 하고 있다. 제가 맡은 역사적 소임은 내년 4월 총선에서 다시 다수당이 되고, 기회가 또 온다면 내년 대선에서 바꿔진 한나라당이 재집권할 수 있는 길을 꼭 찾는데 저에게 부여된 역사적 소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감사하다.
ㅇ 일문일답의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 질문1: 한나라당이 반성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복지예산을 확대한다면 복지 포퓰리즘이 아닌가.
- 답변1: 한나라당이 가장 취약한 점은 치열함이 없다는 것이다. 절박함이 없다는 것이다. 의원총회 할 때도 잘 모이지 않는다. 중요한 대사를 앞두고 외국에 놀러간다. 밑바닥정서를 모른다는 것은 치열함과 절박함이 없어서 그렇다. 그것은 한나라당에 잘난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정치를 안 해도 먹고 살 수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정치를 시작하면서 국민이 맡겨준 일에 대해 정말 치열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면 밑바닥을 향한 치열함이 있어야 하는데, 한나라당이 가장 반성해야 할 점은 이것이 없다는 것이다. 타성에 의해서 굴러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첫째 할 일은 잘난 사람을 좀 줄여보는 것이다. 가능하면 잘난 사람들은 다른 분야에 가서 일을 하게 하고, 조금 더 자기 분야에서 치열하게 세상을 생각하는 사람들로 재구성하는 것이 한나라당이 살길이라고 생각한다. 복지예산을 늘린다는 것이 다 포퓰리즘은 아니다. 제가 말씀드렸듯이, 가진 자들이 자기 것을 양보한다고 생각하고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지, 가진 자들이 자기 것을 뺏긴다고 생각하여 저항하는 사회는 곤란하다. 가진 자가 스스로 자기 것을 양보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복지예산을 늘린다는 것은 복지 포퓰리즘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느 분야를 늘리느냐, 그게 중요하다. 특히 비정규직 같은 분야, IMF사태 이후 우리 사회에 비정규직이 600만 명이 훨씬 넘었다. 요즘 30대들이 자식을 낳지 않으려고 한다. 교육비, 보육비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정규직 분야, 교육 분야, 30대를 위한 보육, 이런 부분과 대학등록금 같은 부분이 있다. 대학등록금의 일률적인 지원은 늘 반대해왔다. 지금 대학을 보면 존립가치가 없는 대학이 대학 간판을 달고 등록금 장사를 하고 그 돈으로 펀드에 투자하고 부동산에 투자하는데, 그게 대학인가. 구조조정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정말 대학을 가야하는데 돈이 없어 못가는 저소득층, 이런 사람들한테 집중적으로 국가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공정한 사회가 아닌가. 과정의 공정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공정사회를 내걸었을 때, 출발의 공정, 과정의 공정, 결과에 대한 승복이라고 했다. 출발의 공정이라는 것은 보육 등 이런 문제이다. 초등학교 교육 등은 출발의 공정이다. 부잣집에서 태어나거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거나 출발을 공정하게 해주어야 한다. 과정의 공정이라는 것은 가난한 사람한테 기회를 많이 줘야 공정한 사회가 된다. 결과에 대한 승복이라는 것은 국가가 제도적인 틀을 마련하고 기회를 몇 번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되지 않으면 떼쓰지 말라는 것이다. 떼쓰는 사회는 이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것이 공정사회라고 본다. 우리 대통령이 공정사회를 작년 8.15 때 내걸어놓고 제일 치명적으로 잘못한 것이 인사의 공정이다. 인사가 일반인 눈에, 국민들의 눈에는 잘못하는 것 같으니까 그렇다. 제가 당 대표가 되고 난 뒤에는 인사청문 대상 공무원에 대해서 청와대로부터 미리 통보를 받는다. 당 대표가 통보를 받고, 적격, 부적격을 따진다. 제가 당 대표가 되고 난 뒤, 아직까지 인사청문회에서 낙마한 사람이 없다. 혹시 연말에 인사할 때에도 그 부분은 철저히 하도록 하겠다.
- 질문2: 말로만 환골탈태를 외치는데 국민들은 과감한 변화와 쇄신을 요구하고 있다. 당의 향후 진로방향은?
- 답변2: 우선 정치는 내가 해보니까 말로 하는 것이다. 정치는 말싸움이고, 말부터 해놓고 시작하는 것 같다. 요즘 민주당을 보면 말의 성찬이지 않는가. 좋은 말은 다 갖다 대지 않는가. 서두에 말씀드렸듯이, 제가 당 대표가 되고 난 뒤에 당 전체를 리모델링하고 혁신하고 쇄신할 기회가 없었다. 주민투표에 한동안 올인 했고, 그 후에 선거에 올인 하고, 지금 FTA에 올인 하다 보니까, 당을 제대로 추스르고 혁신할 시간이 없었다. FTA와 예산국회가 끝난 시점부터 당을 리모델링하고 혁신하는데, 1달 정도 소요되면 된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중지를 모으고 특히 박세일 이사장님 말씀을 깊이 새겨듣겠다. 같이 하자. 우리가 어디 좌파인가. 제가 현재는 당을 맡고 있는데 우리는 내 것을 챙기고 남의 것을 도외시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모시고 잘하겠다. 한나라당을 리모델링하는데 박세일 이사장의 말씀을 잘 듣도록 하겠다. 우리가 좌파도 아닌데 무슨 딴 살림을 차리고 해야 하는가. 같이 살림을 살면 된다. 그렇지 않은가.
- 질문3: 한나라당의 진정성은 무엇이며, 당 개혁이 미루어지고 있는데 언제 개혁, 혁신·쇄신을 어떤 방향으로 하겠는가.
- 답변3: 우선 한나라당을 쇄신하고 혁신해야 되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의 문제이다. 이 나라의 참보수집단이 재집권하기 위해서이다. 그러기 위해서 저희들은 당을 재창당하는 각오를 하더라도 쇄신과 혁신을 할 것이다. 안 할 수가 없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는 적어도 진정성을 인정해주셔도 될 것으로 본다. 물갈이에 대해 지금 이야기를 하면 정기국회를 할 수가 없다. 그 부분은 생각이 있다.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심정으로 당 쇄신과 혁신을 해야 한다. 이 부분까지는 되고 다음은 안 된다는 식으로 한계를 설정하고 쇄신과 혁신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사회의 주류가 사실 무너지고 있다. 해방 이후 97년도까지 어떤 식으로든 주류들이 지배를 해오다가 대표적인 한국사회의 비주류였던 김대중 대통령께서 대통령이 되었다. 주류가 바뀐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께서도 어떻게 보면 한국사회의 비주류였다. 이 분도 대통령이 되었다. 비주류시대 10년을 지냈다. 다시 주류로 돌아왔는데, 여기에서 5년 만에 한국사회의 주류가 바뀔 수 있다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와 있다. 그런 인식을 기초로 해서 한나라당을 재건축하는데 역점을 두도록 하겠다.
ㅇ 금일 이 자리에는 홍준표 대표최고위원을 비롯하여 김기현 대변인, 나성린 의원,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김은호 한선국가전략포럼 공동대표, 홍용락 동아방송대 교수 등이 함께 했다.
2011. 11. 22.
한 나 라 당 대 변 인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