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식 성명 및 보도자료입니다.
오늘, 대한민국 정치사에 분열과 배신의 주홍글씨가 새겨졌다.
정치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어야 할 원칙과 신의, 약속과 정의가 또 한번 땅에 팽개쳐졌다.
무원칙과 배신, 말 바꾸기와 불의가 버젓이 자신을 드러내었다.
한국 정치는 다시 시계바늘을 뒤로 돌리는 수모를 감수해야 했다.
정치 도덕은 또 후진했다.
부끄럽다. 수치스럽다.
한나라당을 창당했고, 당이 두 번이나 대통령 후보로 옹립해서 극진히 모셨고, 두 번의 대선 패배로 고통의 세월을 안겼지만 당의 원로로 존경했던 이회창 前총재가 이렇게 당원들의 가슴에 비수를 꼽을 수 있단 말인가.
어느 때보다 정권교체의 열망이 높고 모범적 경선을 통해 선출된 후보의 지지율이 압도적인 상황에서 적전 분열의 결정을 어떻게 내릴 수 있단 말인가.
대쪽은 어디 가고 파쪽만 남았는가.
우리가 믿었던 분이 집요한 권력욕과 노추(老醜)의 대명사가 되고만 이 현실이 안타깝고 슬프다.
보수는 자기 규율을 잃는 순간 보수로서의 가치를 잃는다.
자기 규율을 잃은 사람이 어떻게 보수의 중심이 되겠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단 말인가.
역사를 배신하고 국민을 배신하고 자신을 키워준 당을 배신한 ‘3중 배신의 정치’가 어떻게 정권교체의 중심이 될 수 있는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이회창 前총재가 자신의 가슴에 새겨진 ‘배신자’라는 주홍글씨를 지우는 길은 딱 하나다.
민심을 거스르고 역사를 거스르는 선택을 지금이라도 철회하는 것이다.
잘못 들어선 길을 계속 가다 보면 영영 바른 길로 돌아오기 어려워진다.
우리는 지금이라도 이회창 前총재가 헛된 꿈을 접고 정권 교체를 위한 단결이라는 역사적 소명으로 복귀하길 기대한다.
그것만이 이회창 前총재가 전 인생을 통해 쌓아 온 명예를 그나마 지키는 일이다.
불의를 접고 대의로 복귀하는 그 문만은 열어놓을 것이다.
2007. 11. 7
한 나 라 당 대 변 인 박 형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