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의회 독재 상황 속에 힘겹게 열린 21대 국회 개원식은 야당 의원들의 탄식 속에 마무리 되었습니다. 오늘 오전 미래통합당은 국민이 대통령에게 듣고 싶은 무수한 이야기 중에 단 10가지를 어렵게 추려 질문을 드렸습니다. 그러나 국회에 찾아오신 대통령은 애석하게도 빈 손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수장이 성추행 파문 가운데 사망했습니다. 광역단체장들의 온갖 성추문이 국민들께 충격을 준 일이 최근 연이었고, 문제를 일으킨 장본인들은 모두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습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국민을 무주택 낭떠러지로 내몰고 있는 파괴적인 부동산 정책에 관해서도 책임 있는 말씀을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전 세계 유례없는 단기 집값 폭등의 책임을 엉뚱하게도 세계 경제의 유동성 과잉 탓으로 돌렸습니다.
국민과 의료전문가, 역대 정부의 노력들이 쌓여 이뤄진 K방역의 성과를 독차지하고 치적을 치켜 세우는데만 연설의 상당시간을 할애했습니다.
국민들이 눈물로 민생의 고통을 호소하고 야당은 의회를 청와대 거수기로 만들지 말라고 거듭 외치는데 대통령께서는 귀를 닫고 오로지 본인 하고 싶은 이야기만 독백처럼 펼치고 가셨습니다.
장황한 연설이었지만 정작 국민의 공감을 얻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협치를 언급했지만 30년 국회 협치의 전통과 원칙을 깬 집권여당의 독주에 대해서 국가 최고 지도자로서의 반성적 성찰은 없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5년이 유난히 길게 느껴집니다. 아직 2년이나 남았습니다.
암담하기 그지없습니다.
2020. 7. 16.
미래통합당 원내대변인 배 현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