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막판 이재명 후보는 이 말을 자주 했다. "제게 정치적으로 가장 아픈 부분은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님을 사랑하는 분들의 마음을 온전히 안지 못한 것이다" 친노·친문 진영의 지지를 호소하는 말이다.
민주당 대선후보가 사실상 진보 진영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친노·친문 양대 세력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이다.
이재명 후보의 정치적 시작점이 달랐기 때문일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중도실용의 정치를 추구하며 극좌와 분명한 선을 그었고, 문재인 대통령은 기득권 주류 좌파 중심의 정치를 이어온 반면, 이재명 후보는 이념적 극좌인 NL 계열의 한총련, 경기동부연합과 같은 세력에 둘러싸여 정치를 해왔다는 의혹을 끊임없이 불러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한총련 등 극좌로 치우친 이념 운동에 강하게 대처했다. 지난 2003년 5월 18일 노무현 전 대통령은 광주 민주화 항쟁 23주년 기념식을 찾았다. 진보 정권의 대통령이 5.18정신을 기리는 자리였는데, 한총련은 1200여 명을 동원해 '한총련 합법화, 수배자 해제'와 '친미, 반통일적 한미공조 반대‘를 외치며 과격 시위를 했다.
노 전 대통령은 한총련의 불법 시위를 엄단하라고 지시했고 강금실, 김두관 장관 등 참여정부 인사들은 ‘민주적 절차를 어겼다면 책임을 져야하고 학생들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고 지탄했다. 당시 합법화까지 논의되던 한총련의 기세가 꺾인 계기가 됐다.
이재명 후보의 측근에는 바로 이 한총련과 내란 선동죄로 처벌받은 이석기 전 의원을 배출한 경기동부연합 등 강경 주사파 세력이 포진해 있다. 한총련 1기 의장 김재용, 5기 의장 강위원을 비롯해 남총련 출신의 정진상, 삼민투 출신의 이영진, 용성총련 초대 의장 출신 김태년 의원 등이 바로 그들이다.
성남을 중심으로 이어진 이재명 후보와 경기동부연합 등의 긴밀한 관계는 이미 잘 알려진 바이다. 2010년 경기동부연합 출신 민주노동당 김미희 후보와의 단일화가 없었다면 이재명 시장은 당선되지 못했을 것이다. 이후 이재명 시장이 경기동부연합 출신자들에게 각종 사업 지원을 해줬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이재명이 없었다면 경기동부연합이 명맥을 이어가지 못했을 것이란 말이 나오는 이유이다.
이쯤 되면 이재명 후보가 강경 주사파 세력의 몸통인지, 아니면 단지 그들에 의해 세워진 얼굴마담인지 헷갈릴 정도이다.
얼마 전 이재명 후보 선대위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것처럼 꾸며진 가상 영상을 올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삭제한 적이 있다. 이재명 후보는 ‘노무현 정신’을 운운하기 전에 다시 한번 그분이 살아계신다면 정말 자신을 지지했을 것이라 생각하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길 바란다.
2022. 3. 4.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 원 일 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