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지난 16일 국제회의를 개최하면서, 대만 장관급 인사의 연설을 갑자기 취소했다고 한다.
3개월 전부터 계획되어 있던 일정을 당일 오전에 이메일로 일방 통보한 것으로, 무례를 넘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문재인 정부의 외교 수준을 가늠케 한다.
해프닝으로 묻힐 뻔했던 이번 사건은 대만 대표부가 보도 자료를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대만은 ‘한국의 결례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전달했다’면서 ‘독립국으로서 국가 주권과 존엄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대만이 느꼈을 굴욕과 분노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대만과 실질 교류를 지속 증진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병 주고 약 주는 것도 아니고, 뒷북도 이런 뒷북이 없다.
민감한 양안 관계를 모르지 않았을 것이다. 중국이 신경이 쓰였다면 처음부터 대만을 초청하지 말았어야 했다. 줬다 뺏는 것만큼 화나게 하는 것은 없다. 문 정부는 이번에도 회복하기 어려운 마이너스 외교를 했다.
그동안 문 정부가 저질러놓은 외교 사고는 하도 많아서 셀 수가 없을 정도다.
발틱3국을 발칸3국과 혼동하거나 대통령 부각시킨다고 남아공 대통령을 사진에서 삭제했고, 말레이시아에 가서는 인도네시아말로 인사를 건넸다.
우리가 주최한 국제정상회의에서 서울 대신 평양이 세계의 중심으로 소개됐고, 외신 인터뷰 내용을 왜곡하거나 국가 간 협상에서 불리한 내용은 빼고 공개하는 게 일상화됐다.
공식 외교행사에서 구겨진 태극기도 모자라 뒤집힌 태극기를 걸어놓고, 해외 순방 행사에서 영부인이 대통령을 제치고 손을 흔들며 나가는 모습은 우리 스스로 우리의 국격을 초라하게 만든다.
외교를 망치는 건 하루아침이지만 실추된 외교를 회복하려면 수십 년이 걸린다. 무능한 아마추어 정부가 대한민국에 큰 과제를 남겼다.
대한민국 외교의 정상화가 정말 시급하다.
2021. 12. 23.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상근부대변인 장 영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