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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변인 공식 논평 및 보도자료입니다.

이정현 대표, 대한민국 헌정회 특별강연[보도자료]
작성일 2016-09-27

 9월 27일 이정현 대표, 대한민국 헌정회 특별강연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안녕하신가. 새누리당 당대표를 맡고 있는 이정현이다. 너무 감격스럽고 황송하다. 강연이라는 말 자체가 왕선배님들 앞에서 어울리지 않는다. 너무 송구스럽다. 가볍게 들어주시면 고맙겠다.

 

  저는 고인이 되신 12대 국회 구용삼 의원의 비서로 국회에 참여했다. 그 당시에는 보좌관 한 명, 비서 한 명, 운전기사 한 명, 여직원 한 명이었다. 그때 대학 졸업 직후부터 지금까지 국회에서 줄곧 이렇게 커왔다. 84년 16대 후반부터, 대학 4학년 후반 때부터 유세 반장을 하면서 실질적인 정치를 시작했다. 34년이 지난 뒤 새누리당 당대표가 되었다. 제가 그때 26, 27살 때는 걷는 일이 없었다. 항상 뭐 하나라도 더 공부를 해볼까 뛰었던 기억이 난다.

 

  제가 95년부터 호남에서만 출마를 했고, 22년 반, 새누리당과 새누리당 전신 정당의 이름으로 호남에서 출마를 해서 20여 년 간 떨어지고 최근에 보궐선거까지 포함해서 2년까지 포함해 호남에서 당선이 되었다. 혼자 세상을 바꿀 수는 없다. 특정 지역에서 특정 정당이 너무 싹쓸이를 하는 것은 지역발전에도 국가발전에도 바람직하지 않다. 지역민들이 정치인으로부터 외면 받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이것만은 내가 깨보고 싶다고 하는 신념을 가지고 22년간 두드렸다. 열릴 것 같지 않던 문이 20년 만에 열려서 저도 참 기쁘다. 
    

  그러고 나서 요즘 들어 세상이 변하면서 잘 알다시피 지난 총선 때 영남에서는 야당과 무소속이 15석이나 차지했고, 호남에서는 그동안 늘 주도권을 가지던 당이 광주 전남 다 합해서 1석, 전라북도 3석을 얻었다. 광주전남에서 30여 년 동안 한 번도 의석을 배출하지 못한 새누리당이 1석, 전라북도에서 1석, 2석을 얻었다. 정치권에 사실상 지역구도의 대변화가 조금씩 시작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22년 동안 호남에서 힘든 선거를 해왔던 저로선 많은 보람을 느낀다.
 
  제가 살아오면서 늘 가져왔던 확신 하나는 진심으로 하면 통하더라는 것이다. 신념 하나를 가지고 지난 호남 선거를 그런 식으로 해왔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수도권에서 출마하라 했었다. 하지만 호남의 지역 구도를 깨보고 싶은 진심이 있었다. 또한 정치권에서 지켜본 바로는 국민의 심부름꾼이 되겠다고 나선 사람이 국회의원 당선되는 그날 저녁, 목에 꽃목걸이를 거는 순간 왠지 자신도 모르게 갑자기 높은 사람이 된 것처럼 느끼는 듯했다. 그래서 저는 국회의원이 되면 저건 하지 말아야 되겠다 싶었다. 비행기 탈 때도 항상 1번 2번석이 아닌 9번 뒤로 좌석을 달라고 이야기 하고, 항공사의 권유도 만류를 했다. 지역구 내려갈 때 항상 국회의원 뺏지와 양복은 내려놓고, 면바지와 점퍼를 입고 지역에 내려갔다. 지역민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마을회관에서 자면서 주민들과 오랫동안 대화를 했더니 그 진심이 통했다.

 

  새누리당 당대표에 도전한 이유는 호남에서도 먹히는 섬김의 정치가, 이진심의 정치가 전 국민들에게는 안 먹히겠나 싶었기 때문이다. 당대표가 돼서 저의 이러한 활동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이런 섬김의 정치를 전국적으로 확산 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렇게 당대표에 도전을 했고 당원들과 국민들의 성원으로 당대표에 당선이 되었다.

 

  제가 새누리당 당대표가 됐다고 세상을 다 바꿀 수는 없다. 그런 능력도, 리더십도 부족하다. 하지만 저는 몇 가지는 꼭 해보고 싶다. 우리 새누리당이 저 외에 나머지 128명의 국회의원 모두 섬김의 정치, 최대한 자세를 낮추는 머슴의 정치를 펼쳐서, 이를 새누리당의 정치문화로 만들고 싶었다. 제가 앞장서서 실천하기 위해 당대표가 된 이후 줄곧 민생현장에 찾아갔다. 단순히 찾아가기만 하는 게 아니라 반드시 피드백이 있고 국민들이 ‘우리 심부름꾼이 왔으니까 충분히 이야기 하겠다’고 하는 여건을 마련해 주는 정치를 시도하고 있다. 새누리당을 섬김의 정치로 한번 확 바꿔보고 싶은 소망이 있고 그것을 위해 저는 모든 걸 바치겠다.

 

  또 제가 하고 싶은 또 다른 진심의 정치가 있다. 또 한 번 하고 싶은 게 국회 개혁이다. 우리나라가 여기까지 오는 동안에 처음부터 모든 게 갖춰진 나라가 아니었기에 선배님들께서 항상 노력해오셨다.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한 정치와 국정, 의회 운영을 해주셨고, 인간다운 삶을 위한 민주화를 위해 많은 헌신과 투쟁을 하셨다. 이외에도 비정상화 정상화를 위한 많은 노력을 해주셨다. 이제 우리 국회가 출범한 지 지금 68년이 되었고, 2018년이면 70주년이 된다. 이 시점에서 국회를 33년 지켜본 제가, 국민 시각에서 바라봤을 때 국회는 개혁해야 할 게 너무 많다. 그동안의 국회가 수도 없이 많은 개혁을 해서 발전했지만 그 사이 국민들의 의식수준도 굉장히 높아졌다. 국민들이 국회에 바라고 기대하는 국회의 개혁은 지금 이 수준으로는 어림  없다는 것이 제 생각이다.

 

  항상 국회 정치개혁특위가 있었고 각 당에 정치쇄신특위가 있어 왔었지만, 국민들을 만족시키기엔 국회가 많은 부조리와 바르지 못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저는 제가 당대표를 하는 동안 국회개혁을 다른 방식으로 해보고 싶다. 국회가 주관이 되는 셀프개혁으로는 근본적인 국회개혁, 국민이 기대하고 신뢰할 수 있는 그런 국회개혁을 도저히 할 수 없다고 생각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국회의원들도 국민의 대표지만, 이 국민의 대표들이 그 사이에 상당히 많은 기득권을 형성하고, 헌법이나 국회법에서 주워지지 않은 많은 권력과 권한들을 남용했다.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는데, 그걸 근본적으로 고치려는 의지가 부족해 보였다. 저는 이렇게 제안을 한다. ‘국회 70년 총 정리 국민위원회’를 구성하자. 당대표 연설 때 제안을 했고 정세균 의장을 찾아가서 이야기 했다. 무슨 이야기냐면, 국회 70주년을 앞두고 딱 한 번만 1년 개혁으로 전문가. 중립적이고, 가급적이면 객관적인 전문가들로, 국회를 한번 들여다보게 하자. 국민의 대표가 1년간 국회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한 번 들여다 볼 수 있게 하는 위원회를 구성하고 그렇게 들여다 본 국회 실상을 있는 그대로 한 번 국민들에게 보이고 알리자, 그렇게 된다면 우리 국민들의 의식수준을 고려했을 때 국민들이 ‘지금 이건 정말 잘못된 게 많구나’라고 생각하고 당장 고치라는 부분이 굉장히 많을 것이다. 저는 70주년을 맞아 한 번만 국민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제안을 하고 있고 그걸 실현해보고 싶다.

 

  한 가지 사례만 들겠다. 이 자리에 계신 선배님들께서도 국회 예결위원을 많이 해보셨겠지만, 예결위원은 1년에 한 번씩 교체를 한다, 저는 예결위원 7번을 했다. 이 7번을 할 수 있었던 건 제가 예결위원으로 뛰어나서가 아니다. 새누리당 안에 호남출신 국회의원이 없기 때문에,  호남 몫으로 예결위원을 한명씩을 주는데 그것을 받을 사람이 없었다. 그러다보니 무려 7번씩이나 예결위원을 했다. 예결위원 7번을 하고나서 지금 국민 앞에 서서 예결위원으로서 소임을 다했느냐 물어보면 ’너무 부끄럽습니다’ 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아시다시피 예결위원에게는 5일, 7일 남겨놓고 각 부처의 예산자료가 넘어온다. 어느 정도냐면 제 키로 7배, 8배가 되는 예산서류가 넘어온다. 국회의원 방에 다 쌓여있다. 만화책이라도 이런 양이면 7일 내에 못 읽는다. 그 예산서를 국회의원 300명을 앉혀 놓고 하루 동안 자기가 고르고 싶은 아무 예산서나 하나 꺼내 놓고 여기서 문제점을 찾아 지적하라고 한다면 이것을 제대로 지적할 수 있는 국회의원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우선 저부터 예결위원을 7번이나 했지만 저는 못한다. 그러면 보좌관들의 도움을 받아서 할 수 있느냐. 보좌관들은 더 모른다. 예결위가 열리면 10분씩 발언기회가 주어진다. 이 10분 동안, 8, 9분은 아니면 10분 동안 그 시점에 쟁점이 되는 정치현안에 대한 질문을 할 때가 많다. 제대로 된 예산 심의 질의와 응답이 이루어 지지 않는다.

 

  올해 예산이 386조 원이다. 내년이 400조다. 국민의 혈세다. 국가예산이 제대로 쓰이기를 바라는 많은 국민들의 기대와 달리 국회의원들이 예산서에 대해서 제대로 분석을 할 줄도 모르고 할 수도 없고 그걸 뒷받침 할 수 있는 제대로 된 기관이 없다. 이런 상태에서 386조나 되는 예산심의를 현안에 대한 이야기로 때우고 넘어간다. 그러니 정부는 지난 70여 년 동안 예산을 편의대로 편성 하고 국회로 넘긴다. 이후 며칠간 예결위에 가서 현안 공개방송을 듣고 끝나면 또 마음대로 집행한다. 결산은 더 허술하다. 안하는 경우도 있고 결산을 한다손 치더라도 별로 흥미를 보이지 않는다. 국가예산이 운영 되는 이러한 면면을 국민들이 속속들이 알게 된다면 감사원을 국회로 이전하라고 하든지, 그것으로도 안 된다면 다른 걸 고쳐서라도 감사원 도움을 받아서 제대로 하라든지. 뭔가 방법이 나올 것이다.

 

  국회의원에게는 법안을 제출하고 심의하고 확정하는 것, 예산 제출하고 시행하고 결산하는 그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한 일이다. 그중에 한 가지가 이렇게 허술하게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국민도, 어떤 언론도 이것에 대해서 심도 있게 알지 못한다. 저는 이러한 실상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리기 위한 ‘국회 70년 총정리 국민위원회’ 구성을 제안을 한다. 제대로 된, 양심이 찔리지 않는 국회의원을 해보고 싶다. 이를 위해 전반적인 국회개혁을 하고 싶다는 말씀을 올린다.

 

  또 한 가지 새누리당에 해당하는 말씀을 한 번 올리고자 한다. 내년이면 대선이다. 여러분이 치열한 경쟁을 하는 상황이 되어 가고 있다. 솔직히 당대표 입장에서 걱정이 많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하려고 한다. 후보 뽑는 방식은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르게 하고 싶다. 당내에서 유력하게 뛰고 계신 분은 제한 없이 다 참여시키고, 외부에서 몇 분 정도 모셔서 이분들로 하여금 치열한 정책토론을 끊임없이 붙이고 싶다. 한 3-4개월 동안은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계속 치열한 정책토론회를 열겠다. 과거의 대선주자들을 보면 주자로 나선 예비후보들이 각자가 교수들이나 보좌진을 데리고 공약을 만들고 떨어지면 그 공약을 쓰레기통에 다 버리고, 또 후보로 확정된 대선후보는 그때부터 수백 명씩 자문단을 구성해서 대선공약을 만들었다. 그러다보니 공약을 졸속으로 만들고. 국민은 고사하고 자당 국회의원조차도 자당의 공약이 뭔지도 몰랐다. 그러니 그 약속이 제대로 안 지켜지고 대통령이 되고나서 인수위부터 대거 뜯어 고쳤다.

 

  이번만큼 새누리당은 이러한 대선주자들의 정책토론회를 공개적으로 수 십 차례 개최를 하면서 다듬고 국민들과 공감대를 형성을 하고, 거기서 정책적인 능력을 키우겠다. 이렇게 토론회를 계속 진행해 가면서 어느 시점에 여론조사나 등으로 한사람씩 탈락을 시키고, 최종적으로 두 명 남을 때까지 탈락시킨 다음 두 명으로 하여금 마지막에 치열한 경선을 하게 해서 후보로 결정을 하려고 한다. 선배님들께서 텔레비전을 보셨을지 모르겠지만, 슈퍼스타K 라고 하는 아주 유행했었던 방식이 있었다. 이 방식을 새누리당 경선에 도입하고자 한다.

 

  이 방법을 통해서 새누리당은 내년 대선에 국민적인 관심과 붐을 일으키고 정책을 온 국민들과 당원들과 소속의원들과 공유하겠다. 요즘에는 많이 알고 일만 잘한다고 좋은 지도자가 아니다. 일도 잘해야 하지만 그 일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설득할 수 있는, 설득력을 발휘 할 수 있는 지도자여야만이 완벽한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토론을 통해서 국민을 설득하는 능력을 키우는, 또 그런 능력을 검증하는 그런 기회를 갖고 싶다.

 

  ‘집권 여당 당대표가 약자들이나 하는 단식투쟁을 한다는 게 명분이 되느냐. 그리고 지금 이런 상황이 단식을 할 만큼 되느냐, 도대체 이 상황이 뭐냐‘ 이렇게 궁금증을 가지고 계신 선배님들께서 많으실 것이다. 제 입장을 말씀 드리겠다. 결론적으로 얘기하자면 선배님들께서 그토록 힘들게 쌓아 오신 의회주의, 이 의회주의의 파괴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의회주의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 생겼기 때문에 저는 그 의회주의 파괴를 막고자 한다. 또 하나는 모든 다수당이 늘 느꼈던 유혹, 수의 횡포, 다수, 거야의 횡포다. 이게 한 두 번이 아니라 몇 개월에 이어 계속 이어져 왔다. 앞으로도 더 계속 이어지게 되고, 계속 정치권에 파행이 생길 것 같았다. 저는 거야의 횡포와 의회주의 파괴의 상황을 막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단식을 시작했다. 제 나름대로는 투쟁입니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말씀 드리겠다. 농림부 장관 인사청문회를 했다. 잘 아시다시피 인사청문회가 있기도 전에 항상 야당들은 의혹을 먼저 언론에 공개를 한다. 언론은 대대적으로 본인의 해명이 있기 전에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만 대대적으로 보도를 한다. 그 보도됐던 그 내용이 고스란히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다. 그게 세 가지다. 하나는 아파트를 사는데 1.4% 초저리, 황제저리 대출을 받았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1억 9천만 원에 황제전세를 살았다는 것이다. 반값 전세를 살았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생모를 잘 못 모신 불효자라는 것이다. 이 세 가지가 이유였다. 이걸 대대적으로 언론이 보도했다.

 

  청문회를 했고,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 1.4%로 받았다는 대출이자가 실제로 은행에 확인하니 6.7%였다. 6.7% 대출 이자를 1.4%로 받았다고 대대적으로 공격을 했고 일반국민들은 전부 1.4%로 알고 있다. 거짓말로 밝혀졌으면 아무리 국회의원일지라도 내가 잘 못 알았다고 사과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그 이후로 청문회는 고사하고 장관 직무수행도 안 한 사람에 해임을 해야 한다고 주장 한다.

 

  두 번째는 전세 가격이다. 터무니없이 낮은 금액으로 전세를 살며 특혜를 누렸다는 것이다. 그런데 당시 2007년도 기준 이 아파트 시세가 9억 원이었다. 그런데 그 아파트가 주인에게 7억 원의 근저당이 잡혀있었다. 그 집에서 3억, 4억 원에 전세 살 사람이 있는가. 이분은 10년 전 1억 9천만 원에 전세를 살았다. 직전 세입자는 1억 8천만 원에 전세를 살았다. 이 아파트 주인은 장관과 생면부지의 사람이었다. 청문회장에서 처음 만났고, 부인들끼리 복덕방에서 도장 찍은 거 외에는 서로 아는 사이가 아니다. 이렇게 사실이 아닌 일을 가지고 언론에 대대적으로 의혹을 제기를 하고,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이것 때문에 장관직에서 해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머님 문제이다. 이 자리에 계신 분들도 마찬가지만 저 역시 가정사는 가족들 외에는 남에게 이야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또 이야기 할 필요도 없다. 김재수 장관이 60세다. 8살 때 부모님이 이혼을 하셨다. 새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그런데 저렇게 잘 자랐다. 그리고 생모가 어디에 계신지 알게 됐다. 생모께 늘 용돈을 보내고, 새 어머니는 자기를 키워준 형제들과 함께 극진히 잘 모시고 있다. 그런데 생중계 되고 온 국민이 다 보는 앞에서 생모를 제대로 못 모시는 저런 사람이 어떻게 국민을 모시겠냐고, 완전히 개차반을 만들어놨다. 완전히 불효자를 만들어 놨다. 정말 가슴에 묻어둔, 아무도 몰랐던, 가까운 사람 누구도 이분이 의붓어머니 밑에서 자란 것도 아무도 몰랐던 이 사실을 언론에서 대대적으로 떠들었다. 아픈 가정사를 다 드러내고 이것이 장관 해임사유라고 한다. 

 

  선배님께서도 잘 아시겠지만 우리 헌법이 조금씩 바뀌어 왔었다. 의결하면 해임이 완전히 되는 시절이 있었고, 해임을 건의만 할 수 있는 시절이 있다. 지금은 해임을 건의만 할 수 있게 됐고 구속력이 없는 시대이다. 그런데 잘 알다시피 탄핵과 해임은 사유가 헌법에 위배되거나, 법률에 위반되거나, 직무를 수행하는데 있어 큰 과오가 있을 때다. 국회에서 도저히 안 되겠다고 판단했지만 대통령이 해임 안 할 때, 국회에서 의결을 하고 해임을 건의한다. 그런데 현재 장관 임명된 지 열흘밖에 되지 않았다. 직무와 직원들을 이제 파악하는 단계이지 과오를 저지를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해임건의를 할 수 있고 탄핵을 할 수 있는 요건이 안 된다. 그런데 야당은 청문회에서 벌어진 이 세 가지 이유로 해임건의안을 통과시켰다.

 

  그런데 저희들도 잘 몰랐습니다만, 나중에 알고 보니 세월호특위 활동 기간 연장이 야당의 목적이었다. 알다시피 1년간,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50억 원을 들였고 세월호특위가 활동 기간이 종료됐다. 야당은 이를 다시 104억을 더 지원해서 연장하자고 주장한다. 우리로선 여러 가지 여건상 그건 어렵다고 판단하고 응하지 않았다. 그런데 활동기간을 연장해주면 해임을 안 하겠다는, 물밑으로 이런 거래가 있었던 것 같다. 이를 원내대표가 거절 했더니 거야의 힘으로 해임안을 통과 시켰다. 이게 진실이다. 이 거야가 이미 상임위에서, 환노위에서 교문위에서, 단독으로 진행하고 날치기를 했다. 저희들은 두렵다. 이렇게 수의 힘으로,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장관을 해임한다면 조금이라도 명분이 있는 그런 사안이 터질 때마다 이 장관 해임, 저 장관 해임, 계속 이런다면 대통령이 국정을 어떻게 이끌어 갈 수가 있겠는가. 저희들 입장에서 봤을 때는 거야가 숫자를 가지고 너무 과하게 힘을 남용을 하고 있지 않느냐 생각한다. 이 정도에서 제동을 걸지 않으면, 단호하게 걸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두 번째는 의장이다. 국회의장은 잘 알다시피 국회의장에 당선되면 자신이 소속된 당을 탈당한다. 왜 그 번잡스러운 일을 하는가. 자신이 평생 몸 담아왔던 당을 왜 탈당을 해야 되는지 우리 많은 선배님들이 너무 잘 알 것이다. 중립이다. 국회의장은 중립적인 입장에서 입장이 첨예한 여당과 야당의 원내대표들을 서로 화해하게 하고 조정해서 협치를 이끌어내야 한다. 국회의장이 탈당을 해서 중립적인 위치에 서라고 하는 게 입법 취지다. 국회의장은 정말 불편부당하고 중립의 의지가 굉장히 강해야 한다. 그래야만이 그나마 여야가 덜 부딪친다. 국회의장은 지난 9월 1일 정기국회 개회사 할 때도 참 안타까운 발언으로 우리를 많이 힘들게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이렇게 방금 설명 드린 것처럼 부당한 해임건의안이 상정됐는데, 이에 반발해 우리 당이 퇴장을 하고 야당의원끼리 투표를 했다. 그런데 의장은 마이크가 켜져있는 줄 모르고 김부겸 의원과 의장석에 앉아서 대화를 했다. 근데 그게 녹음이 됐다. ‘야당이 주장한 걸 하나도 안 받아? 맨입으로 하라고? 맨입으로?’ 국회의장이 그렇게 이야기 하고 있다. ‘맨입으로?’ 이렇게 한쪽 입장에만 서 있었다. 여야가 그런 물밑교류가 있었다면 진행하는 과정에서 국회법 상 반드시 협의를 하게 돼 있었다. 그런데 전화 한 통도 없었고, 구두 전달도 전혀 없었다. 하지만 의장은 여당대표와 상의나 협의도 없이 바로 차수 변경을 해서 강제로 몰아붙여서 지금 이런 사단을 냈다.

 

  저희가 항상 잘하는 건 아니다. 저희들도 늘 부족하고 늘 질책 받을 일을 한다. 그러나 질책을 받아서 양심에 거리낌이 있는 일이 있다면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과라는 것은 잘못을 시인하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 하고. 미안한 마음을 표출하고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이 세 가지가 전제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야당은 사과는 고사하고 지금 뭐가 잘못됐냐고 말한다. 야당은 수의 힘으로 의회주의의 기본원칙과 중립의 의무를 파괴하려 한다. 저희는 의석수 많을 때, 정의화 의장이나, 그 앞전 김형오 의장 때, 저희와 말도 안 하려고 할 정도로 중립을 엄격히 유지하는 바람에 오히려 우리와 의장이 많이 싸웠다. 그런데 지금 이 시점에 이런 식으로 의회주의가 국회의장 의해 무너진다면 국회가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강력하게, 지금보다 더한 비상수단으로 항의를 할 수밖에 없다. 다수가 횡포를 부린다면, 그 다수의 횡포가 한 두 번이 아니고 계속 반복된다면, 강력한 시정요구를 할 수밖에 없다. 그런 차원에서 유례가 없는 여당의 대표의 단식을 선택 했다.

 

  잘못된 결정일 수도 있고 국민의 질책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 제가 당의 책임을 맡고 있는 당대표로서 다수의 횡포에 계속 끌려다닌다니면 의회주의가 계속 파괴되는 것을 지켜 볼 수밖에 없다. 제 말씀에 동의 하지 못하는 분도 계실 수도 있지만, 염려하시고 계실 것을 알기에 이렇게 말씀을 드린다.


 

2016. 9. 27.
새누리당 공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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