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변인 공식 논평 및 보도자료입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21일 “제가 SNS를 통한 국민과의 소통이 없었으면 살아남았겠느냐. 언론들의 왜곡, 가짜정보에 옛날에 가루가 됐을 것”이라며 피해 의식에 찌든 언론관을 가감 없이 드러냈습니다. 진실 보도를 생명으로 하는 저널리즘 원칙에 충실한 레거시 미디어에 대한 불편한 심정을 나타낸 것으로 대선후보의 위험하고 경박한 언론관에 소름이 돋을 지경입니다.
‘이재명TV’라는 유튜브 방송에서 정치인들은 국민과 직접 소통해야 한다며 나온 발언임을 십분 감안한다고 해도 자신이 마치 신문 방송 등 정통 레거시 미디어의 피해자라고 하소연하는 데서 국가의 명운을 맡길 수 있는 지도자로서 적합한지 의구심마저 듭니다. 최근 논란이 된 커피 원가 120원, 호텔경제론 등에 대한 언론의 보도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전체 미디어를 공격하는 것은 편향된 언론관에 기인한 것이어서 더욱 볼썽사납습니다.
이 후보의 발언은 2018년 6월 그가 경기지사 선거에서 당선됐을 때 방송사 인터뷰에서 질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생방송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끊어버린 왜곡된 언론관과 오버랩됩니다. 그해 6월 13일 경기지사 당선 직후 MBC와의 현장 인터뷰 도중 사회자가 “선거 막판 여러 어려움을 겪으셨어요”라며 질문을 이어가자 갑자기 이 후보는 “네 감사합니다. 잘 안 들리네요.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라며 생방송 중에 일방적으로 이어폰을 귀에서 빼버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데도 듣기 싫은 말에는 아예 귀를 닫아버린 것입니다.
당시 선거 중에 불거진 여배우 스캔들 등 사생활 문제를 의식해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 네티즌들의 설전이었습니다. 언론사와 축하를 받고 덕담을 나누는 자리에서도 조금이라도 불편한 내용이 있으면 생방송 중에도 일방적으로 회피하는 모습에서 공인(公人)의 모습을 기대하기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말들이 나왔습니다.
이 후보가 유튜브 엑스(옛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를 즐겨 쓰는 것은 개인의 자유입니다. 일방향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만 전달하는 방식으로 대중 커뮤니케이션을 하겠다는 것을 나무랄 이유도 없습니다. 하지만 대선후보라면 언론과의 소통에 이처럼 인색하거나 심지어 “옛날에 가루가 됐을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내는 것은 편협된 언론관을 넘어 피해자 코스프레에 가깝습니다. 이미 이 후보는 유력 대선후보 반열에 서 있는 권력자라는 것을 모르는 언론이 없습니다.
과거에도 이 후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조금이라도 불편한 얘기가 나오면 “다른 얘기 하면 안 되나. 관심사가 오로지 그것밖에 없느냐”고 말을 일방적으로 돌리거나 인터뷰 섭외 과정에서도 “인터뷰하다가 딴 얘기하면 그냥 끊어버릴 거야”거나 “약속을 다 어기고 예의가 없다”는 등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대통령이 되려는 정치 지도자라면 겸허하게 대중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대중과 연결하는 것이 바로 언론입니다. 설령 아무리 껄끄러운 질문이 나와도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진정성을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이자 예의입니다.
2025. 5. 21.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 최 영 해